[인터뷰] “예수 제자로 살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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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독립교회연합 설립자 박조준 목사가 말하는 ‘국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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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준 목사가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세계지도력개발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국민일보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 박조준(85) 목사가 “21대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면서 “압승한 여당은 무한책임이 주어진 만큼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박 목사는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세계지도력개발원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자유보다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 돼야 한다”면서 “기독교인들도 누굴 탓하기에 앞서 나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권했다.

1973년 38세에 서울 영락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됐던 박 목사는 85년 성남에 갈보리교회를 창립해 대형교회로 성장시켰다. 2002년 은퇴한 후 후임 목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듬해 미국으로 떠났다. 박 목사는 10년 뒤 영구 귀국해 후배 목회자 재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21대 총선 결과를 어떻게 봐야 하나.

“여당이 압승했다. 한쪽으로 힘이 기울면서 다소 어려움도 예상된다. 기업이 국유화될 수 있다고 보는 이들까지 있다.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이다. 정치는 필요악이다. 잘하면 나라가 바로 설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국민이 고생길에 빠진다. 거대 여당은 책임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 이제 남을 탓할 수 없다. 책임의 무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여당이 정신 바짝 차리고 국가 운명을 책임 있게 이끌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논란인데.

“여야 모두 코로나19로 긴급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필요한 일이지만, 과도하면 인기영합주의일 뿐이다.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를 보라.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 세율이 상당히 높다. 많이 가져가고 많이 돌려주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절세와 탈세가 여전하다. 세금을 내지 않고 받기만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나라가 빚더미에 올라앉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경쟁으로 발전하고 강해지는 것이다. 나라에서 뭔가 줄 것이라는 기대가 상식이 되면 곤란하다. 발전에 제약을 받을 뿐이다.”

-코로나19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보이지 않는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재앙이다. 변종까지 생긴다는데 백신 만드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인은 이를 영적으로 해석하자. 믿는 사람들이 잘못한 게 없는지 돌아보자. 교회들은 바로 섰는지 살펴봐야 한다. 목사들은 목회자로 바로 살고 있는지 반성하고 회개하라. 신자들은 심령을 성숙시키는 계기로 삼아라.”

-2월 중순부터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걱정이다. 교회는 모이기에 힘쓰는 공동체다. 모이지 못하면 탈이 난다. 학교도 온라인 개학을 했는데 어떤가 보라. 완벽하지 못하다. 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탈이 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숯불을 봐라. 모아 두면 불길이 세다. 하지만 불덩어리 같은 벌건 숯덩어리도 따로 빼두면 잠시 후 식고 만다. 교회가 그렇다. 모이지 않으면 신앙도 식는다. 한번 식으면 다시 불붙이는 게 쉽지 않다. 교회 운영도 어려워진다.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느슨해져서도 안 된다. 무리하게 모이는 예배를 드리는 것도 곤란하다. 교회가 정신 차려야 한다. 나 때문이라는 자성이 퍼져야 한다. 갱신의 출발점이 지금이다. 구약의 욥을 봐라. 수없이 많은 고난을 겪지만 결국 신앙으로 이겨냈다. 지금이 우리에게 그런 순간이다. 욥처럼 정금과 같이 거듭나는 시간으로 삼자.”

박 목사가 임우성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이사장과 악수하는 모습. 출처 : 국민일보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변할까.

“양보 정신이 확산돼야 한다. 양보를 바탕으로 이웃과 나눔도 하자. 가진 사람은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부족한 국민도 받으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정신이 뿌리내려야 성숙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이 받는다면, 여유 있는 사람은 정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시 내놓자. 교회가 이 일의 중심에 서라.”

-코로나19로 온라인 기반인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 모이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사이버신학원이 코로나19 시대에는 안성맞춤이다. 나도 신학원의 명예총장이다. 가장 큰 장점은 교단에 속하지 않았다는 거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산하에 있는 사이버신학원은 직장에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평신도를 위해 만들었다. 전업 신학생이 될 수는 없지만, 신학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좋다. 일단 신학을 하고 나면 사역의 길이 열린다. 교수진도 훌륭하다. 각 교단의 저명한 교수진이 다수 포진해 있다. 교육 수준이 높은 이유다. 사이버신학원 출신이 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서 안수받을 길도 있다. 현직에 있으면서 공부하고 은퇴한 뒤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다.”

-교회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길가에 버려진다. 쓸모없다. 이를 짓밟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맛을 잃은 소금이 문제다. 교회는 남 탓하지 말라. 자신을 돌아볼 때다. 맛 잃은 소금은 사회가 부패하는 걸 막을 수 없다. 자신도 썩는데 누굴 신경 쓰겠나. 총회장을 하겠다고 거액을 쓰는 문화부터 버려라. 영국교회가 타락할 때 요한 웨슬리가 나왔다. 폴 틸리히는 “개혁은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지금 개혁교회는 쉬지 않고 개혁하는가. 자신을 돌아보라. 그런 정신으로 설립된 게 국제독립교회연합회이고 이를 기반으로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이 출발한 것이다. 직장 생활이나 사업하는 분 중 신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곳이 사이버신학원이다. 문을 두드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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