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우주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지혜의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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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크사이버신학원 릴레이 특강] 정일웅 교수의 코메니우스와 형제연합교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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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니우스의 고향인 체코 우헤르스키 브로드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모릭 세르밀의 ‘어린 아이와 함께 한 코메니우스’ 동상 모습.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제공
코메니우스는 공교육에서 모든 지혜의 배움을 통해 우주 전체에 대한 통찰력을 다음세대에게 길러주려 했다. 이성적 사고를 통해 피조물의 존재 목적과 효용 가치를 바르게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 바른 지성을 갖고 정신의 가치를 분별해 이웃에게는 덕성을 드러내며, 하나님께는 찬양과 감사로 영광을 돌리는 영성을 발휘하게 하려는 뜻이었다.

그래서 코메니우스는 모든 지혜의 배움이 당시 다음세대를 위한 공교육의 중심이 되게 했다.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그의 저서 ‘대교수학’은 이런 교육을 위한 교사지침서였다.

문제는 다음세대가 자연과 정신의 영역만 배우고, 종교의 영역을 배우지 않는다면 인성의 중요한 요소가 부족해진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인성의 중심에 자리한 영성, 혹은 영혼과 관계된 일이다. 현재 한국의 공교육은 종교교육을 외면하고 있다. 다음세대는 인성에서 영성 결핍의 문제를 안게 됐다.

이는 모든 존재의 근거와 목적을 알지 못한 채 효용가치만을 습득해 그것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기술만 배우는 결과로 이어진다.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극복하기 위한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현대 교육은 인간의 이성이 양심과 함께 감정과 욕망을 조절하는 중심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인간은 본성의 타락으로 인성의 한복판에 자리한 영성과 관계없이 온전한 도덕성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인간은 자기중심적 사고에 매여 자유의지를 남용한다. 이기심을 극복하지 못하며 자신이 피조물이라는 사실도 망각한다. 오히려 주인 행세하는 오만함을 드러낼 정도다.

인간에게는 양심의 뿌리가 남아 있어 정신적인 가치교육으로 도덕성과 사회성이 어느 정도 길러지며, 자유와 인권과 정의에 반하는 행위에 진노할 수도 있다. 이웃의 고난에 선을 베풀며, 법질서의 보편성에 순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이거나 자기 명예를 추구하는 데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인간은 창조주에게서 나왔다. 내면에는 언제나 영원을 동경하는 마음이 커 때때로 다양한 종교를 통해 영혼의 결핍을 채우려 시도한다. 하지만 하나님과 만남 없이 영성 결핍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다. 인간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종교가 필요하다.

오늘날 유럽의 기독교교육학자들은 인간을 교육하는 것 자체가 바로 종교교육이라고 한다. 교육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가치는 모두 성경에서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들은 학교 교육 12년 동안 성경을 필수적으로 가르친다. 독일이 대표적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기독교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인간의 전인성과 도덕성을 키우기 위한 유일한 교과서가 성경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유럽과 같은 맥락에 있으며, 남미는 대부분 로마 가톨릭을 따른다. 러시아는 정교회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인도는 힌두교, 이슬람 국가들은 코란, 중국은 공산주의 무신론, 일본은 신토이즘, 북한은 주체사상과 성경의 십계명을 혼합한 김일성 종교를 다음세대에게 가르친다. 인도네시아는 5대 고등종교를 공교육에 필수과목으로 넣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 도덕성의 근본 토대가 종교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향을 종합할 때 한국의 공교육이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신속한 공론화를 통해 다음세대에게 종교교육이 시행되기를 제안한다. 코메니우스의 모든 지혜 교육이 다음세대에게 실천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다종교 상황을 고려한다면 인도네시아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마저 인간을 신격화한 우상 종교라도 다음세대에게 가르치려 애쓰는데, 대한민국 공교육의 다음세대는 왜 무신론적인 인간상만 강조하는 걸까.

우리 정부는 1975년 이래 국가 재정 지원을 받는다는 것을 빌미로 선교사들이 세웠던 기독교 학교들까지 공교육기관으로 통합해 성경 교육을 중단하게 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다음세대의 복음 선교를 위한 방책이 준비돼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는 400여 개의 기독교 대안학교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자율형 사립학교로 탈바꿈해 명문 학교가 된 사례도 있다. 다음세대의 복음 선교를 생각할 때 한국교회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기독교 대안학교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그 일에 코메니우스의 범지혜교육은 확실한 대안이며,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다음세대 복음 선교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다. 이는 교파를 뛰어넘어 한국교회가 연합하고 한마음으로 협력해야만 가능하다.

정일웅 교수(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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